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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역사, 어떻게 기축 통화가 되었나?

by 데일리 TIP 2025. 2. 10.

달러의 역사, 어떻게 기축 통화가 되었나? 썸네일

 

오늘날 미국 달러(USD)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기축 통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달러가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영국 파운드가 국제 거래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후 달러가 기축 통화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경제적·정치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달러가 기축 통화로 자리 잡은 이유와 그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와 달러의 부상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 경제는 안정적인 국제 통화 시스템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에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대표가 모여 새로운 국제 통화 질서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금환본위제(Gold Exchange Standard)로, 각국의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에 고정하고, 미국은 달러를 금과 교환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금 보유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전쟁 후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뢰를 얻고 있었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달러를 기축 통화로 만든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제적 안정성: 미국은 전쟁 피해가 적었고,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음.
  • 금과의 연계: 1온스당 35달러의 금 교환을 보장해 국제적 신뢰 확보.
  • 국제 기관 창설: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이 미국 중심으로 운영되며 달러 사용 확대.

이로 인해 달러는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가장 신뢰받는 통화가 되었으며, 많은 나라가 외환 보유고로 달러를 비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닉슨 쇼크와 달러의 기축 통화 유지

1971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더 이상 달러와 금의 교환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닉슨 쇼크로 불리며,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를 초래했습니다.

닉슨 쇼크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 미국의 경제 부담 증가: 베트남 전쟁과 복지 지출 확대로 인해 미국의 재정 적자가 심화.
  • 달러 과잉 공급: 유럽과 일본 등의 경제 성장으로 세계적으로 달러가 넘쳐나며, 금 보유량 대비 달러 발행량이 증가.
  • 각국의 금 교환 요구: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국가가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려 하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이 급감.

이후 달러는 금과의 연계를 잃었지만, 석유 거래를 비롯한 국제 거래에서 계속 사용되며 기축 통화의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페트로달러 시스템 덕분인데, 1970년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약을 맺고 석유는 반드시 달러로만 거래하도록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결국 금 본위제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국제 무역, 금융 시장,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기축 통화의 지위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현대 경제에서의 달러 패권과 미래 전망

현재도 미국 달러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기축 통화로 사용됩니다. 국제 결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60%에 달하며, 각국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50% 이상이 달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달러의 패권이 지속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경제의 강력한 영향력: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의 GDP 비중이 크고, 금융 시장이 발달해 있음.
  • 안전 자산으로서의 신뢰: 금융 위기나 지정학적 불안정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달러를 선호함.
  • 국제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 IMF, 세계은행, SWIFT 국제 결제망 등이 미국 중심으로 운영됨.

하지만 최근 들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에 대한 도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위안화 부상: 중국이 무역과 금융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며 국제적 입지를 확대.
  • 디지털 화폐와 대체 통화: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비트코인 등의 대체 자산 등장.
  • 미국의 부채 증가: 미국의 국가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달러의 신뢰도 문제 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달러가 기축 통화의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이 여전히 글로벌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제 거래가 달러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향후 수십 년 동안 달러의 패권이 유지될지는 경제 및 정치적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결론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이유는 경제적 안정성과 국제 신뢰, 그리고 전략적인 외교 정책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 국제 통화로 자리 잡은 이후, 금본위제가 폐지된 후에도 미국의 경제력과 석유 거래 등의 요인으로 인해 달러의 영향력은 지속되었습니다.

현재에도 달러는 국제 무역과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 있지만, 중국 위안화의 부상과 디지털 화폐 도입, 미국 경제의 변화 등으로 인해 미래에는 달러의 입지가 변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달러의 역사와 현재 역할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